행복한 삶을 위한 조건 – 쇼펜하우어의 철학에서 배우다
대한민국은 경제적 발전과 높은 교육 수준에도 불구하고 '행복'이라는 주제에 있어서는 종종 낮은 평가를 받습니다. 바쁜 도시 생활, 치열한 경쟁, 불확실한 미래는 많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불안과 스트레스를 쌓이게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하면 진정으로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까요? 철학자 아르투어 쇼펜하우어(Arthur Schopenhauer)는 그의 저서 『인생론』에서, 삶의 본질을 직시하며 어떻게 하면 불행을 피하고 평온한 삶을 유지할 수 있는지를 조언합니다.
행복은 쾌락의 추구가 아닌 고통의 회피
쇼펜하우어는 인간의 삶이 본질적으로 고통과 결핍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말합니다. 우리는 무엇인가를 갈망하고, 이를 성취하기 전까지는 항상 결핍 상태에 있으며, 성취 후에는 다시 새로운 결핍이 나타납니다. 이러한 반복 속에서 진정한 행복은 무엇인가를 성취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고통을 얼마나 줄이고 평온을 유지하는가에 있다고 보았습니다.
대한민국 사회처럼 경쟁이 치열한 환경에서는 끊임없이 성과와 비교에 시달립니다. 하지만 쇼펜하우어는 타인과의 비교보다는 내면의 만족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남보다 더 많이 갖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가 덜 괴로워하는 삶이 진정으로 행복한 삶이라는 것입니다.
내면의 세계를 가꾸는 것이 핵심
『인생론』에서 쇼펜하우어는 “외부 조건보다 인간의 내면이 행복의 진정한 원천”이라고 강조합니다. 이는 대한민국의 현실에도 잘 적용됩니다. 학벌, 직업, 부동산과 같은 외부 조건에만 의존한 행복은 영속적이지 않습니다. 반면, 자신만의 사고방식과 태도를 정립하고, 철학, 예술, 독서 등을 통해 내면을 단단히 가꾸는 삶은 외부 환경에 크게 휘둘리지 않는 안정감을 줍니다.
예를 들어, 자연 속에서 걷기, 음악 감상, 명상, 일기 쓰기 같은 활동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으면서도 정신적 만족을 크게 줄 수 있는 좋은 수단입니다. 쇼펜하우어는 “즐거움은 외부에서 오지 않고, 생각하는 존재로서의 자신에게서 온다”고 말하며, 내면을 키우는 삶이 가장 경제적이고 지속적인 행복의 방법이라 강조합니다.
무소유와 절제의 미학
대한민국에서는 소비 중심의 라이프스타일이 일상화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쇼펜하우어는 무소유와 절제야말로 진정한 자유를 준다고 봤습니다. 소유가 많을수록 우리는 그것을 유지하고 지키기 위해 더 많은 걱정과 노력을 하게 되며, 이는 오히려 고통을 유발합니다.
절제는 단순히 물질적 소비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감정과 욕망의 절제, 타인에 대한 기대의 절제 역시 중요합니다. 쇼펜하우어는 기대를 낮추고, 일상의 소소한 기쁨에 감사하는 태도가 인생을 평온하게 만든다고 주장합니다.
인간관계에서 오는 고통을 줄이는 방법
현대 사회의 고통 중 상당수는 인간관계에서 비롯됩니다. 쇼펜하우어는 인간은 본질적으로 이기적인 존재이며, 타인에게 지나친 기대를 하면 실망할 수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그는 '고독은 불행이 아니라 특권'이라는 표현까지 사용하며, 자발적 고독 속에서 자율성과 정신적 평온을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물론 완전한 고립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적절한 거리감과 심리적 독립성을 갖춘 인간관계는 오히려 더 건강하고 지속적일 수 있습니다. 혼자 있는 시간을 두려워하지 않고, 그 안에서 나를 찾는 시간으로 여기는 태도는 현대 한국 사회에서 더욱 필요한 삶의 자세입니다.
덜 불행한 삶이 곧 행복한 삶
쇼펜하우어의 철학은 명쾌합니다. 행복은 쾌락을 끊임없이 좇는 삶이 아닌, 불행을 줄이는 삶에서 찾아야 한다는 것. 대한민국에서 행복을 찾는 방법 또한 다르지 않습니다. 사회의 기준에 얽매이지 않고, 내면을 키우며 절제된 삶을 지향하고, 인간관계에 지혜롭게 접근할 때 우리는 비로소 덜 흔들리고, 더 깊이 만족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